이솝의 감성
한국의 백화점과 면세점 20여곳에 매장을 낸 사이, 2017년에 김문주 지사장이 이솝에 합류했다. 조 말론과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를 거친 브랜딩 전문가다. 김문주 지사장은 이솝 제품의 독특한 향, 은은한 파슬리와 천연 아로마 오일의 향기가 인상 깊었다고 한다. 좋은 기능의 비싼 화장품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을 이솝이 건드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서로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되면서 내 취향을 드러낼 만한 브랜드가 필요해졌다.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커진다고 내다봤다. 이솝의 공동창업자 수잔 산토스는 김문주 지사장의 취임 후 호주 멜버른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수잔과 김 지사장은 서로 좋아하는 음식, 여행지와 같은 소소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수잔은 이솝이 바로 지금처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대화라고 표현했다.
이솝의 정책
이솝 매장의 직원은 고객 한 명과 평균 10분에서 20분 정도 대화를 한다. 고객의 피부 고민을 파악하고 세면대로 고객을 안내한다. 고객이 손을 씻고 제품들을 발라보도록 도우면서 또 대화를 이어간다. 고객에게 단정지어 말하지 않고 질문과 질문으로 꼬리를 이어 고객의 생활습관과 고민을 퍼즐 맞추듯이 전개하도록 교육한다.
이솝에는 Clean Desk 정책이라는 것이 있다. 책상 위에 하나의 쓰레기도 용납하지 않고 물품은 언제나 제자리에 정리해야 한다. 모든 매장과 사무실에는 똑같은 음악이 흐르고 똑같은 향이 나도록 한다. 모든 국가의 지사와 사무실이 이 규칙을 따른다. 색깔이 눈에 뛰는 물건 사용도 금지다. 볼펜은 검정색만, 형광펜은 노란색만 사용한다. 눈에 뛰는 색깔의 물품을 꼭 써야 한다면 검은 천 등으로 덮어 놓고 사용한다.
이솝 스토어에서는 오일 버너로 향을 내고, 고객에게 계절에 따라 시원하거 따뜻한 스팀 물수건을 제공한다. Welcome Tea로는 생분해성 종이컵에 민트와 루이보스를 블렌드한 이솝Tea를 낸다. 제품의 모든 패키지는 재활용 제품으로 만든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솝코리아는 현재 1000억원대가 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이 변곡점이 되었다. 2019년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이솝이 입점한 후 3만원 가량의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이솝은 카밀, 록시땅, 뉴트로지나에 비해 핸드크림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 그런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유명 브랜드들을 제치고 4년 연속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이솝이 판매하는 제품 종류는 13가지 정도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적은 갯수인데, "선물하기"에 가장 적합한 제품만 입점시키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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